황교안 "'드루킹 댓글 조작' 당 입장은?" vs 이정미 "첫 만남서 그 얘기를…놀랍다"

입력 2019-03-04 16:07
수정 2019-03-04 16:18


"대표님께서 정의당을 처음 찾아오셔서 드루킹 사건을 말씀하시는 건 참 저로서는 놀랍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취임 후 첫 인사를 온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에게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이정미 대표는 4일 오전 황 대표를 만나 "취임 일성으로 탄핵 부정 발언에 대해 탄핵은 수용하겠다는 말씀을 했고 과거보다 미래 지향으로 가자고 말했기 때문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또 "5·18 망언에 대한 한국당의 책임 있는 조치가 곧바로 있어야겠다"라며 "헌법적 가치에 기초해 책임 있는 조치를 꼭 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10분 환영사를 감사드린다"라면서 "김경수 댓글 조작사건에 대해 당에선 어떻게 하고 계시냐"라고 질문했다.

이 대표는 "그게 무슨 말씀이시냐. 지금 재판 중에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자 황 대표는 "입장이 어떠신지"라고 집요하게 재차 물었다.

이 대표는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고, 과거 전례에 비춰 김경수 지사를 법정구속까지 한 건 과하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댓글 조작과 김 지사 사건을 비교해봤느냐"라고 물었고 이 대표는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서 댓글 공작한 것과 사인(私人)이 권력에 접근한 것의 차이는 안다"라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황 대표의 이같은 질문에 "대표님께서 정의당을 처음 찾아오셔서 드루킹 사건을 말씀하시는 건 참 저로서는 놀랍다"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황 대표는 "그건 이 당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같이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라고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은 드루킹 특검 당시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드루킹’ 김동원씨 측으로부터 5000만원의 불법 기부를 받은 의혹을 받아 수사선상에 올랐다가 지난해 7월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2월 4주차 주간집계(YTN 의뢰·조사기간 2월 25~28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살펴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도 긍정평가는 49.4%로 1.6%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 또한 덩달아 2.1% 하락해 38.3%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당은 28.8%로 2.0%포인트 오르면서 민주당과의 격차를 한 자릿수까지 따라잡았다. 바른미래당은 7.3%로 0.7%포인트 오르며 3위를 탈환했다. 정의당은 6.9%로 0.2%포인트 내리며 4위로 내려앉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