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4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내 중국 A주 비중확대 결정으로 인한 충격은 오는 5월말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MSCI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중국 A주의 신흥국지수 내 비중을 현재 5%에 20%까지 3번에 걸쳐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 주식 역시 오는 5월부터 편입이 시작된다.
김경훈 연구원은 "사우디와 아르헨티나를 모두 포함할 때 전체적으로 5월말 1차 때의 영향력이 가장 클 것"이라며 "MSCI 신흥국지수 추종자금의 규모를 감안할 때 오는 11월까지 팔아야 하는 외국인 자금은 3조1000억원"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2월 기준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것으로 알려진 자금 규모는 약 1900조원이다. 이 중 20%를 지수추종(패시브) 자금으로 가정하면 한국 증시에서 예상되는 유출분은 약 3조1000억원이란 것이다. 1조6000억원이 5월말 1차 편입 때 유출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 MSCI 신흥국지수에 포함돼 있는 국내 상장사 중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은 50% 이상을 차지한다"며 "수급상 당분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네이버 신한지주 LG화학 현대차 셀트리온 등이다.
다만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수급은 세계 시황 및 신흥국의 전반적인 상황과 궤를 같이하는 만큼,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위험요소가 아니라고 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