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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근호/추덕영 기자 ]
중국 소비주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무역분쟁을 벌였던 미·중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경색됐던 한·중 관계도 풀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화장품주와 면세점주는 벌써 들썩인다. 카지노주와 여행주도 바닥을 다지고 있다.
마침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국이 발표하는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2월 98.45로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벗어났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경기 반등은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은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44%를 차지한다. 민간 소비는 39%가량으로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투자가 지나치게 많았던 탓이지 결코 중국인들이 소비를 적게 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1990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의 1인당 소비 지출은 약 8배 늘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의 소비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경기도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갈등을 겪으면서 중국이 위안화 강세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점도 소비에 긍정적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는 중국인의 구매력 확대를 뜻한다”며 “중국 소비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동훈 파트너는 “올 들어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상하이 증시의 시가총액이 수백조원 불어났다”며 “그만큼 소비 여력이 커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기계·철강·화학 등 산업재로도 온기가 퍼져나갈 것이란 기대도 생겨나고 있다. 김우신 파트너는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 포스코와 LG화학 등 철강·화학주에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장품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카지노는 파라다이스, 면세점은 호텔신라와 신세계 등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