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변신 꾀한 오디세이…"무게 재분배…밸런스 다 잡아"
스카티카메론은 큰 변화 안줘…핑도 '시그마2' 퍼터로 반격
[ 조희찬 기자 ]
업체들이 앞다퉈 ‘신기술’을 내놓으며 경쟁을 이어가는 골프 용품 시장에서도 변화를 자제하는 클럽이 바로 퍼터다.
이 때문에 국내 퍼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캘러웨이골프 오디세이와 타이틀리스트 스카티카메론의 최근 전혀 다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국내 ‘프리미엄’ 퍼터 시장은 업계 추산 300억원 정도다. 오디세이와 스카티카메론은 매년 1,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며 시장 전체 절반이 넘는 60~70%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세이가 최근 출시한 ‘스트로크 랩(Stroke Lab)’ 퍼터는 기존 모델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준 제품이다. 오디세이는 이번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퍼터의 무게 배분을 재배치했다. 샤프트를 그라파이트와 스틸을 결합해 만들어 기존 스틸 샤프트보다 40g 가벼운 75g으로 제작했다. 샤프트에서 찾은 여유 무게 40g을 헤드와 그립에 각각 10g, 30g 붙였다. 바뀐 무게 배분으로 백스윙 길이와 임팩트 시 페이스의 각도, 템포 등이 안정감을 찾아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게 제조사 측 주장이다.
캘러웨이골프 관계자는 “최근 헤드와 클럽의 무게가 늘면서 무거워진 헤드로 인해 퍼터 전체 밸런스가 무너지고 스트로크 일관성이 떨어졌다”며 “이번 신제품은 퍼터 밸런스를 모두 잡아 새 퍼터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끝까지 포기하지 못한 퍼터로 유명한 스카티카메론은 ‘스튜디오 셀렉트(Studio Select)’ 라인에 2종의 새 모델을 추가하는 변화만 줬다. 이 라인은 스카티카메론이 지난 20년간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 만든 회사의 대표 제품 라인인 만큼 큰 변화가 필요 없었기 때문이라고 제조사 측은 설명했다.
클럽 헤드 뒤가 튀어나온 ‘말렛형’의 새 제품 ‘셀렉트 패스트백 2’와 ‘셀렉트 스퀘어백 1.5’는 ‘플러밍 넥(Plumbing Neck)’이 특징이다. 플러밍 넥은 퍼터 페이스보다 타깃 쪽으로 나와 있는 샤프트 모양을 뜻한다. 임팩트 순간 손의 위치를 퍼터 페이스, 퍼팅 라인에 직각으로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타이틀리스트 관계자는 “스튜디오 셀렉트 라인은 스카티카메론만의 타구감과 타구음을 위한 진동 흡수 소재 설계가 돼 있어 투어 선수는 물론 시장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를 추격 중인 핑도 컨트롤을 강조한 신제품 시그마2 퍼터를 시장에 내놓으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평소 관용성으로 유명한 핑은 퍼터에도 자신들의 장점을 접목했다. 빗맞아도 공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돕는 그루브를 페이스에 새겼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