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평균 투자금액 83억달러
직전 같은 기간 대비 약 두 배 증가
≪이 기사는 02월28일(11: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외식산업의 성장세 둔화 우려에도 해외 사모펀드들은 이 분야에 공격적인 ‘베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삼정KPMG에 따르면 2014~2018년 해외 사모펀드의 외식업 투자금액은 연평균 83억달러(약 9조3000억원)로 2009~2013년 평균 투자금액(48억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투자건수도 이 기간 44건에서 73건으로 늘었다.
해외 사모펀드들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과 경기에 덜 민감하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외식업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인지도가 높지만 경영환경 악화로 성장정체에 빠진 브랜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투자청과 중국계 투자회사인 센터리움캐피탈 등이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루이싱커피에 2억달러(약 2200억원)를 투자한 것과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인 아폴로매니지먼트가 멕시코 패스트푸드업체 ‘큐도바’에 3억달러(약 3300억원)를 투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투자금 회수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모펀드가 보유 중인 외식업체 지분을 다른 사모펀드에 매각하거나 해당 업체의 상장 과정에서 보유 지분을 처분하는 일이 종종 이뤄지고 있다. 영국 사모펀드 운용사인 브리짓포인트는 지난해 패스트푸드업체 프레타망제를 15억파운드에 매각해 10년 전 인수가격(3억4500만파운드)를 훌쩍 넘기는 차익을 거뒀다.
삼정KPMG는 최근 국내에선 사모펀드들의 외식업 투자가 다소 주춤하고 있긴 하나 여전히 이 분야는 매력이 충분한 투자처라고 봤다.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와 소비자의 식문화 변화 등에 힘입어 외식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이동 삼정KPMG 외식산업 인수합병(M&A)부문 전무는 “식품 관련 산업은 필수적인 소비재에 속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다”며 “최근 임금, 매점 임대료, 원재료비 상승 등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외식업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여전히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