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위기 침체에 직거래 늘어
전세·매매 계약 활용으로 급증
최근 주택 거래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직거래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조건의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매물 노출 수단을 다양화하고 있어서다.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피터팬)에 따르면 부동산 직거래 매물은 지방과 경기·인천 등지에서 급격히 늘었다. 특히 서울에 비해 깡통전세나 역전세 등 시장의 급격히 위축되는 곳에서 이같은 현상은 두드러졌다.
피터팬에 등록된 주거용 직거래 매물은 올 1월을 기준으로 경기·인천은 23.3%, 지방은 22.3%, 서울은 2.7%가 작년대비 증가했다. 이 중 경기·인천은 전체 직거래 매물로는 23.3% 증가했지만, 아파트 직거래 매물로만 따졌을 때는 45.3%로 약 2배 더 늘었다.
계약유형별로는 전세와 매매 직거래 매물이 급증했다. 보통 직거래는 원룸이나 투룸과 같은 소형 주택의 월세 계약에 주로 활용되곤 했다. 그러나 집주인들이 매물을 다양하게 노출하고, 중개수수료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전세와 매매 계약에도 직거래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갭투자가 성향한 지역에서 이러한 직거래들이 많았다.
지난 1년 동안 지방은 월세 매물이 13.1% 증가하는 동안 전세와 매매 비중이 각각 47.6%, 71.0% 불어났다. 같은 기간 경기·인천지역의 전세와 매매는 각각 40.0%, 38.9%로 늘어났다. 월세 매물이 12.1% 증가한 것에 비해 크다. 서울에서는 오히려 월세 매물에서 직거래가 줄었다. 그러나 전세에서는 19.0%, 매매거래에서는 12.3%씩 직거래가 증가했다.
김남이 피터팬 홍보팀장은 "직거래 시장은 실수요 위주의 이사철 시즌별 흐름이 주를 이뤄왔지만 최근에는 시장 분위기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며 "직거래 수요자들은 부동산의 안전성을 잘 검토하며 계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직거래가 늘면서 보증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동시에 ‘안심직거래 서비스’ 이용자 수도 일년 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안심직거래 서비스는 출시 초기인 지난해 1월 신청자 수 24건에 불과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올 1월에는 78건으로 출시 이후 최대 이용자 수를 나타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