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회담땐 男김주성이 맡았지만
여자 통역관 신혜영으로 교체
[ 박재원 기자 ] 국제 무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과 귀’를 담당했던 통역관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백악관은 미·북 정상의 베트남 첫 대면을 앞둔 27일 기자단에 배포한 자료에서 북측 통역관으로 ‘Ms. 신혜영’(Ms. Sin Hye Yong·사진)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교만찬을 위해 하노이 메트로폴호텔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의 곁에는 낯선 통역사가 있었다. 신혜영은 지난 26일 김정은이 숙소인 멜리아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통역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당시 김정은을 뒤따르던 신혜영은 호텔 총지배인을 가리켜 “호텔 총지배인입니다”라고 소개한 뒤 김정은의 대답을 “여기 오게 돼 영광”이라고 통역했다.
‘핵담판’을 앞두고 단어 하나의 의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1차 미·북 정상회담 때와 다른 통역관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미·북 정상회담에서는 김주성이라는 남성이 김정은의 통역을 맡았다.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당시에도 김주성 대신 여성 통역관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번 하노이 회담에 동행한 신혜영과는 다른 인물로 알려졌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