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대신 컴퓨터가 CT 판독
검진 시간·비용도 크게 줄여
[ 양병훈 기자 ] 정부가 오는 7월 시행하는 폐암 국가암검진에 컴퓨터 판독 시스템을 도입한다. 엑스레이는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하고 있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은 의사가 육안으로 판독해왔다. 이번 조치로 검진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폐암 국가암검진 때 촬영하는 CT를 컴퓨터 자동 알고리즘을 통해 1차 판독하기로 하고 관련 시스템 도입 작업에 나섰다. 조만간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자동화 알고리즘 구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폐암 국가암검진에는 CT 장비를 갖춘 의료기관만 참여할 수 있다. 폐암은 CT 검진이 엑스레이보다 정확도가 약 20% 더 높다. 폐암 국가암검진 사업을 총괄하는 김열 국립암센터 암관리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CT 판독에 자동화 알고리즘을 활용한 사례는 민간 병원에서도 아직 없다”며 “참여 의료기관의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활용할 경우 보다 용이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화 알고리즘을 활용한 폐암 CT 진단은 컴퓨터가 먼저 영상을 선별한 뒤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폐암 CT 진단에 활용되는 자동화 알고리즘은 미국 헬스케어업체 배렉스이미징의 비지아가 유명하다. 2017~2018년 시행한 폐암 국가암검진 시범사업에 이 알고리즘이 활용됐다. 국내 바이오벤처 코어라인소프트도 ‘에이뷰 렁 스크리닝’을 개발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