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2차 핵담판] 베일에 싸인 회담 전 김정은 일정

입력 2019-02-27 11:57
수정 2019-02-27 13:35

제2차 미·북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베트남에 머물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에서의 두 번째 날을 맞았다. 이날 저녁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 외에 공개된 일정은 없다. 김정은이 대외행보를 자제할 거란 관측이 많은 가운데, 그가 오후 중 숙소를 나와 하노이 시내를 둘러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외신과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김정은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회담을 준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해 1차 미·북 회담 때 싱가포르 야경을 둘러본 것처럼 이번에도 깜짝외출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인선 호치민시기술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롯데호텔 전망대를 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숙소인 멜리아 호텔과 가까운 데다 하노이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호치민 묘역을 방문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다음달 1~2일 김정은의 베트남 공식 방문이 진행되는 만큼, 호치민 묘역은 28일 이후에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과는 별도로 북한 수행단 일부가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 도시인 하이퐁을 시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퐁에는 베트남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 공장 등이 있다. 경제 업무를 총괄하는 오수용 경제 담당 노동당 부위원장이 시찰단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26일 오전 11시(현지시간)쯤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다. 저녁 5시쯤 1.5km 떨어진 현지 북한대사관을 1시간가량 방문하고 돌아온 것을 빼곤 숙소를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식 일정은 27일 저녁 6시30분에 시작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