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1등' 선언한 하현회 부회장 "6월까지 기지국 5만개 깔겠다"

입력 2019-02-26 17:26
'모바일 올림픽' MWC

LGU+, B2C 시장 먼저 집중…고객 수용 가능한 요금제 출시
CJ헬로 인수로 방통 융합 선도


[ 이승우 기자 ]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은 소비자대상(B2C) 서비스로 5세대(5G) 이동통신시장을 주도하겠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하 부회장은 “5G 서비스는 초기 B2C에서 활용된 이후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대상(B2B)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우수한 통신 네트워크와 준비된 서비스를 결합한다면 초기부터 각광받으면서 시장을 이끌 수 있다”고 자신했다. B2C 서비스는 다음달 말 5G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시작되는 반면 B2B 영역은 기기에 장착할 5G 모듈이 나오는 연말 이후에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 부회장은 5G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B2C 서비스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예로 들었다. 그는 “최근 VR 기기 등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콘텐츠 품질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기존의 야구, 골프, 아이돌라이브 등 서비스를 5G와 맞물려 입체감, 생동감을 개선하면 고객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B2B 영역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만큼 B2C 영역에 먼저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북미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R·VR 콘텐츠 분야에 공동투자하고 5G 게임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배경이다.

5G 요금제에 대해선 “단말기 가격이 최소 20~30% 인상되고 대규모 투자에 따라 부담해야 할 감가도 있다”며 “LTE보다 높아지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고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근 인수를 결정한 CJ헬로와 관련해 “통신과 방송이 융합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시너지를 통해 각각의 영역에서 최고의 사업자로 위치를 굳힐 것”이라며 “일정 기간 각자 플랫폼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키면서 케이블TV의 지역성과 공공성을 지키겠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합병 계획은 없다는 뜻도 밝혔다.

보안 논란이 일고 있는 화웨이에 대해선 “중요한 장비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로 화웨이와 논의해 국내외 검증기관에서 장비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유무선 통신은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어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5G 스마트폰 출시 시점에 1만5000여 개 기지국을 전국에 설치한다. 최택진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지국을 설치 중이어서 화웨이 비중이 높다”며 “6월이 되면 5만 개로 늘어나는데 삼성전자, 노키아 장비의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