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트레이딩·기업금융 부문
뱅크오브아메리카로 통합
자산운용 부문 이름은 '메릴'
[ 김현석 기자 ]
105년 역사의 월스트리트 투자은행(IB) ‘메릴린치’ 브랜드가 사라진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트레이딩과 IB 부문 등에서 사용한 메릴린치 브랜드를 떼어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은행의 IB와 트레이딩, 기업금융 부문은 그동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로 불렸으나 앞으로 IB와 트레이딩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으로 이름이 바뀐다. 기업금융 부문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만 불린다.
업계 1위인 자산운용 부문 브랜드는 ‘메릴’로 통합하기로 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브랜드를 개편한다”며 “메릴린치가 자산운용 부문에서 최고의 브랜드여서 메릴로만 남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메릴린치를 인수했다. 베어스턴스, 페인웨버, 스미스바니, 딘워터 등 대형 은행으로 넘어간 다른 투자은행들과 달리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여러 사업 부문에서 브랜드를 유지해왔다.
1914년 찰스 메릴과 에드먼드 린치에 의해 뉴욕 월스트리트에 세워진 메릴린치는 2008년 막대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자산 등으로 인해 518억달러의 손실을 내고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에 따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IB와 트레이딩, 자산운용 부문을 500억달러에 인수했다.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성장한 보수적 문화의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모회사가 되면서 메릴린치는 자산운용을 뺀 IB, 기업금융 부문에서 수년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간체이스 등 경쟁사에 뒤져 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