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성장동력 너로 정했다"…카카오, 카풀보다 카카오페이

입력 2019-02-26 15:36


택시업계와의 충돌로 시끄러웠던 카카오가 오랜만에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방안'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서다.

26일 카카오는 전날보다 5200원(5.29%) 급등한 10만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페이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은행과 소형 핀테크 기업에 한정됐던 금융결제 시스템을 모든 핀테크 결제사업자로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핀테크 기업의 결제시스템 이용료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간편결제 대표 송금 7개사는 송금시 은행에 건당 150~450원을 지불하고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송금건수는 약 1억7000만건(전체의 43.7%), 올해는 3억4000만건(58.2%)로 추정된다"며 "혁신안에는 이외에도 간편결제사업자에 월 50만원 후불결제 허용, 선불충전한도 500만원 확대 등이 포함돼 있어 카카오페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발표로 카카오가 선택한 신성장동력 중 금융 부문의 성장성이 더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카풀(모빌리티)의 경우 택시업계의 강한 반대로 지난달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카카오페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인수 예정인 바로투자증권 등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폭발적인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카카오페이는 2019년 국내 간편송금 시장 1위 사업자로 등극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부터 금융상품 판매로 본격적인 수익화를 시작했고, 장기적으로 바로투자증권 인수 이후 주식·채권 펀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투자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민아 연구원은 "카카오는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인력 마케팅비 등 대규모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며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이익 개선이 확인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