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9] 피아노·드럼 합주하는 '로봇'…건전지 회사가 만든 '스마트폰'

입력 2019-02-26 08:59
수정 2019-02-26 09:16
관람객 절반 'C레벨' 바이어
계약으로 이어질 확률 높아
신기술·아이디어 제품 소개



25일 스페일 바르셀로나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MWC 19'는 전 세계 2300여 기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다. 10만8000명의 관람객 가운데 50%가 구매 의사결정권이 있는 'C레벨' 바이어다.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기업들은 신기술과 아이디어 제품을 쏟아낸다. 이번 MWC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제품들을 소개한다.

중국 통신장비회사 ZTE는 피아노와 드럼을 합주하는 '로봇 뮤지션'을 선보였다. 악기만을 연주하기 위해 개발된 로봇은 아니지만 프로그래밍된 악보를 넣으면 로봇 팔이 움직여 악기를 직접 연주한다. 손가락 모양의 도구나 드럼 스틱을 사용했지만 악기에 따라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전시장 앞은 악기를 연주하는 로봇을 보기 위한 관람객으로 붐볐다. ZTE 관계자는 "로봇 뮤지션은 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 가운데 하나"라며 "힘, 속도, 템포를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어수준 높은 연주가 가능하다"고 했다.



미국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공사장 등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러기드(Rugged) 스마트폰 4종을 선보였다. 캐터필러 스마트폰에는 IP 68등급의 방진·방수, 밀스펙 810G의 내구성, 열화상 카메라, 오염 물질 감지 센서(휘발성 유기 화학물)가 적용됐다. 캐터필러는 자사 제품의 내구성을 알리기 위해 관람객들이 제품을 밟고 다니게 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캐터필라 관계자는 "정확히는 캐터필러가 디자인하고 영국 불릿이 제조한 제품"이라며 "영국 자동차업체 랜드로버의 이름을 딴 랜드로버폰도 함께 만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모터사이클로 유명한 스웨덴의 허스크바나는 자율주행 잔디깎이 로봇을 전시했다. 글로벌 잔디깎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허스크바나는 강한 내구성에 IoT, 장애물 감지센서, AI를 적용한 제품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고슴도치 등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잔디깎이 로봇에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적용했다"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건전지 제조업체 에너자이저는 1만8000mAh 용량의 초대형 배터리를 채용한 파워맥스 'P18K Pop'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6.2인치 풀디스플레이, 팝업카메라 등을 사용해 활용성을 높였다. 힘 세고 오래가는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에너자이저 스마트폰은 손가락 한 마디가 넘는 18mm 두께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일반 스마트폰 대비 4배 넘는 배터리 용량으로 주목 받았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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