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린북'이 제 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피터 패럴리 감독이 연출한 '그린 북'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까지 총 3개 부문에서 오스카 상을 거머쥐었다.
이 영화는 1962년 미국, 교양과 우아함 그 자체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허풍과 주먹이 전부인 그의 새로운 운전사이자 매니저 ‘토니’가 미국 남부로 콘서트 투어를 다니며 기대하지 않았던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위트 있는 연출과 실화를 기반으로 한 감동적인 스토리,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 2019년 최고의 인생영화로 손꼽히던 이 작품은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영화가 가진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각본상 역시 '그린 북'에게 돌아갔다. '로마',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각본상을 수상한 닉 발레롱가는 주인공인 ‘토니 발레롱가’의 실제 아들이자 제작자이기도 하다.
마허샬라 알리는 '문라이트'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아카데미가 사랑하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말투와 행동은 물론 캐릭터의 내면까지 치밀하게 연구하며 ‘돈 셜리’와 하나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마허샬라 알리는 미국 아카데미뿐 아니라 골든 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 해외 유수 시상식의 남우조연상을 싹쓸이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린 북'은 현재 국내에서도 상영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