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복동' 진심 알아주세요"…정지훈의 '취중고백'

입력 2019-02-25 11:26
'자전차왕 엄복동' 27일 개봉 앞두고 호소
시사회 후 엇갈린 반응 반영했나




"엄복동,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진심을 다해 전합니다. 밤낮으로 고민하고 연기했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했습니다."

배우 정지훈의 영화 '자전차와 엄복동'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에게 호소했다.

정지훈은 25일 오전 자신의 SNS에 이같은 글을 올리면서 '자전차왕 엄복동' 포스터를 함께 게재했다.

이에 앞서 정지훈은 "술 한 잔 마셨습니다. 영화가 잘 안되도 좋습니다. 하지만 '엄복동'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진심을 다해 전합니다. 영화가 별로일 수도 있습니다. 밤낮으로 고민하고 연기했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했습니다. 저의 진심이 느껴지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가 글을 수정했다.

정지훈은 '자전차왕 엄복동'에서 타이틀롤 엄복동 역을 맡았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더 프린스', '노수홍안' 등 해외에서 제작한 영화를 제외하고 정지훈이 '알투비:리턴투베이스'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시사회 후 이어진 엇갈린 반응과 논란에 복잡한 속내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정지훈은 앞서 진행한 '자전차왕 엄복동' 인터뷰에서도 "진심을 다해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연습과 촬영을 포함해 7개월 동안 자전거를 타고 달린 거리가 "서울에서 하와이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밝혔던 정지훈은 "나라도 중심을 꼭 잡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던 현장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실제로 '자전차왕 엄복동'은 촬영 당시 비가 계속 오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감독이 중도 하차 하는 등 홍역을 앓았다. 또 개봉을 앞두고 실존 인물 엄복동이 자전거 도둑으로 몰려 실형을 받았다는 신문 기사가 공개되면서 "범죄자를 민중의 영웅으로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정지훈은 인터뷰에서 "저도 영화에 들어가기 전에 공부를 많이 했고, 엄복동이란 분에 대해서 조사도 했다"며 "이순신 장군, 유관순 열사처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위인은 아니지만 그 당시 국민들에게 위안과 감동을 줬던 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자전차왕 엄복동'을 스포츠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국뽕'이라고 했던 엔딩 장면들은 제가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오그라든다'면서 '빼자'고 먼저 말했던 건데, 알고보니 그것만 진짜였다"며 "그런 부분들을 알리고 싶었다"고 호소했다.

한편 '자전차왕 엄복동'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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