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스페인서 '메이트X' 소개
삼성 '갤럭시 폴드' 정조준
접으면 6.6인치, 펼치면 8인치
5G 모델 290만원, 비싼 가격 걸림돌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가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MWC 19' 개막 하루 전인 24일(현재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과 자사 제품을 직접 비교하면서 도발에 나섰고, 샤오미는 삼성 5G폰의 절반에 못미치는 70만원대 가격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화웨이는 이날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메이트X를 직접 소개하면서 삼성 '갤럭시 폴드'를 수 차례 언급했다. 선두업체 제품과 비교해 자신들의 제품을 돋보이게 하려는 전략이다. 행사에 참석한 국내 전자업체 한 관계자는 "화웨이의 모습은 도발을 넘어 조롱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리처드 유 CEO는 시종일관 자신있는 목소리로 "경쟁사(삼성) 제품과 비교해 더 얇고 더 크고 더 빠르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개된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겨냥한 발언이다. 화웨이 메이트X는 접었을 때 6.6인치, 펼쳤을 때 8인치로 삼성 갤럭시 폴드(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 보다 화면이 크다. 두께는 접었을 때 11mm로 17mm로 알려진 삼성 갤럭시 폴드 보다 얇다. 그는 "삼성 제품은 접었을 때 화면 크기가 4.6인치에 불과하다. 6인치 대화면이 인기를 끄는 현재 상황과 맞지 않다"며 "메이트X는 8인치의 대화면을 채택하면서도 11mm 두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 갤럭시 폴드(인폴딩)와 달리 화면이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한 점은 아쉽다. 아웃폴딩은 접힌 화면이 바깥에 노출되기 때문에 내구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화웨이가 풀 프로텍션 케이스를 함께 출시한 이유다. 또 메이트X는 화면이 1개에 불과하다. 안과 밖에 1개씩의 화면이 있는 갤럭시 폴드와 비교해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가장 중요한 가격 경쟁력에서도 갤럭시 폴드에 밀린다. 갤럭시 폴드는 4G(LTE) 모델이 1980달러(약 220만원), 5G 모델이 230만~240만원인데 반해 메이트X 5G 모델의 출고가는 2299유로(약 290만원)다. 추격업체 제품이 선두업체 제품 보다 50만원 가량 비싼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도 같은 날 5G 스마트폰 '미믹스3 5G'와 향후 5G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샤오미가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샤오미는 5G 제품 개발에 1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5G 스마트폰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첫 번째 5G 스마트폰 미믹스3가 전면에 배치됐다. 미믹스3는 원활한 5G 서비스를 위해 최고 수준의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했음에도 출고가는 599유로(약 76만원)에 불과하다. 150만원대로 예상되는 삼성 갤럭시 S10 5G와 비교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샤오미는 미래 전략으로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2000개가 넘는 샤오미 IoT 기기를 인공지능으로 연결해 차별화된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왕 시앙 샤오미 부사장은 "샤오미 IoT 플랫폼 사용자는 1억3200만명에 이른다"며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을 연결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4G(LTE) 신제품 '미9'도 함께 소개됐다. 지난 20일 중국에서 공개된 샤오미 미9은 후면 트리플 카메라에 6.39인치 디스플레이, 6GB램, 128GB 용량을 탑재했다. 가격은 499유로(63만원)부터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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