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臨政 100년사 기념 전시 잇따라
[ 김희경 기자 ]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도 잇달아 열린다. 독립에 앞장선 위인부터 고통을 함께 견뎌낸 일반인까지 골고루 조명하고 이들의 혼을 기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919 영웅, 2019 콘텐츠로 만나다’ 전시를 지난 15일부터 서울 청계천로 CKL스테이지에서 열고 있다. 한국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한 콘텐츠를 소개한다. 영화 ‘강철비’의 원작자 ‘제피가루’는 과거에서 현재로 온 백범 김구를 다룬 웹툰 등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독립 영웅들을 홀로그램 영상 기술과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구현한 작품, 위인 이모티콘, 독립운동가를 소재로 한 디자인 상품도 전시한다. 다음달 1~2일엔 토크퍼포먼스쇼 ‘백범 얼라이브’를 진행한다. 가수 딘딘, 방송인 홍석천, 현대무용가 김설진, 조승연 작가 등이 각자의 방식으로 백범일지를 해석하고 풀어낸다. 진행은 한국사 강사 최태성과 김환 아나운서가 맡는다. 전시는 다음달 2일까지.
문화재청 주최의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도 19일 개막했다. 1910년 경술국치 직후 절명시(絶命詩)를 쓰고 세상을 떠난 매천 황현의 유품과 저항시인 이육사 친필 원고, 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 등 항일독립유산 56점이 전시됐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개막식에서 “3·1운동 100주년이 우리 민족의 새로운 백년,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과 희망의 역사를 발굴하고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21일까지 이어진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국가기록원,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을 지난 22일 열었다. 이 전시는 평범한 사람들이 품은 독립을 향한 열망을 담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1층과 3층 기획전시실, 부출입구를 한 가지 주제 특별전으로 꾸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운동을 다룬 ‘1919년을 가슴에 품다’, 임시정부에 초점을 맞춘 ‘임시정부 사람들 조국을 그리다’, 해외에서 독립을 위해 노력한 한인들의 흔적과 후손들의 모습을 살피는 ‘고향, 꿈을 꾸다’로 나뉜다. 기미 독립선언서, 1919년 조선총독부 고등법원 판결문, 임시정부가 펴낸 기관지 ‘독립신문’, 신한청년당 기관지인 ‘신한청년’ 창간호, 기독교계 대표 11명이 서명한 ‘대한국 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 등 자료 200여 점을 공개한다. 전시는 오는 9월 15일까지 7개월에 걸쳐 열린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