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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오른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어김없이 주유소 앞 도로에는 차량 행렬이 이어진다.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주유하려는 심리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요즘 은행에 가면 연금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는다. 오는 4월 이후에는 경험생명표가 바뀌기 때문이다.
경험생명표는 보험개발원이 생명보험 가입자의 성별·연령별 평균사망률과 수명 등을 예측한 자료로 평균 3년 주기로 개정하는데 위험률 및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된다. 최근 3회(6회~8회) 경험생명표상 남자는 1.67세, 여자는 1.07세로 평균수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 2019년 4월 9회 경험생명표상 평균수명은 남자 83.5세, 여자 88.5세로 이전보다 2.1세, 1.8세 늘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4월 경험생명표가 변경되면 평균수명 연장에 따라 연금액이 6~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같은 연금액을 받기 위해 보험료를 더 내야 하고 같은 보험료를 내더라도 나중에 연금 수령액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평균수명이 증가하면 사망률이 이전보다 낮아지는 이유다.
노후에 월급처럼 받을 수 있는 연금 상품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의 공적연금이 대표적이고, 기업체에서 회사와 직원이 절반씩 부담해 납부하는 퇴직연금, 그 외에 개인적으로 가입하는 사적 연금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공적연금과 퇴직연금은 강제성이 있으나 사적연금은 강제로 들 필요가 없다. 본인이 연금의 부족함을 느껴 추가로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사적연금의 대표적인 상품이 생명보험사들의 연금보험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연금보험 이 외 다른 보험이 4월 이후 어떻게 변할지 살펴보자. 종신보험, 정기보험과 같은 사망보험의 보험료는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4월 이후 가입하는 것이 10% 정도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암보험이나 질병보험의 경우는 위험이 늘기 때문에 보험사가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보험료가 상승하기 때문에 4월 전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금보험 보험료가 인상된다고 무조건 가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무리하고 무분별하게 보험에 가입해 중도에 해지하면 오히려 큰 손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 재설계 계획이 있거나 새로운 보험에 가입할 계획이 있다면 보험료 인상 전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연금보험 보험료가 인상된다고 무조건 가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4월 경험생명표의 변화와 이미 가입한 보험의 보장 항목을 분석해 계획성 있게 가입하는 신중함이 필요한 때다.
민병혁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