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소비자보호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그러나 과태료의 규모가 작아 성장세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1인 방송이 사회 트렌드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아프리카TV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373억원, 영업이익 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69% 성장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아이템 275억원, 광고 71억원, 멀티플랫폼 14억원, 기타 13억원의 매출을 냈다.
플랫폼 안과 밖에서 긍정적인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플랫폼 내부에는 BJ들의 전반적인 방송 능력이 높아져 아이템(별풍선)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부에서는 1인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중파에 BJ출신 방송인들이 등장하는 등 플랫폼의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튜브와 트위치 등 강력한 글로벌 경쟁 플랫폼의 선전에도 아프리카TV의 성장이 유지되고 있다"며 "게임 및 보이는라디오 중심의 라이브콘텐츠 유저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아프리카TV는 유튜브와 같은 VOD 서비스 프리캣을 출시할 계획이다. 프리캣은 이용자 취향에 맞는 15초~2분의 짧은 영상들이 보여지는 서비스다. 1분기 출시가 예정돼있으며 콘텐츠 검색, 추천 기능 추가로 사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려 플랫폼 및 광고 매출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고성장하는 'e스포츠' 시장에 적합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SBS, KT, IPTV, 케이블 방송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콘텐츠 강화는 물론 광고 플랫폼 경쟁력 제고가 예상된다.
다만 1인 미디어 대표 사업자로서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아프리카TV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아프리카TV에 시정명령 및 과태료 400만원 처분을 내렸다. 1인 미디어 주요 시청자가 청소년인 만큼 지속적인 감시와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
사이버몰 초기 화면에 사업자 신원 정보를 표시하지 않은 점, 별풍선 및 퀵뷰 아이템을 판매하면서 청약 철회의 기한, 행사방법 및 효과를 표시하지 않은 점, 미성년자의 계약에 대한 법정 대리인의 취소권을 고지하지 않은 점, 아이템 가격을 표시하면서 부가가치세(VAT)를 포함하지 않은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연초부터 악재가 닥쳤지만 올해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리딩투자증권은 아프리카TV의 올해 연결기준 실적을 매출 1557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보다 23%, 24.1% 성장한 수치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리캣 출시, SBS아프리카TV 같은 채널 확장, 자체 VOD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높아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아프리카TV의 목표주가를 4만66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렸다. 메리츠종금증권도 5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