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약속의 땅' 태국서 대회 3승 노린다

입력 2019-02-22 17:57
혼다LPGA타일랜드 2R

6타 줄여 9언더파 공동 5위
선두 신지은 2타 차 맹추격


[ 조희찬 기자 ] 양희영(30)이 ‘약속의 땅’ 태국에서 또 한 번 돌풍을 예고했다. 태국 촌부리 시암CC 파타야 올드 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혼다LPGA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가 그 무대다.

양희영은 22일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낚는 동안 보기는 2개로 막으며 6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적어낸 그는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며 선두인 신지은(27)에 2타 모자란 공동 5위를 달렸다. 양희영은 이날 활약으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가장 믿고 보는 선수 중 한 명’ 찬사

지난주 LPGA투어로부터 ‘가장 믿고 보는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찬사를 들은 그는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양희영은 LPGA투어 통산 3승 중 2승을 2015년과 2017년 열린 이 대회에서 기록했다. 나머지 1승은 2013년 인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이다. 또 이 대회에서 공교롭게도 2년 주기로 우승을 챙겼다. LPGA투어 통산 상금 864만4322달러(약 97억원)를 모은 그는 올해 활약에 따라 통산 상금 1000만달러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다.

양희영은 “오늘 투 퍼트와 스리 퍼트를 하고 이글 기회였던 짧은 퍼트를 놓쳤음에도 전체적으로 매우 퍼트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태국의 골프코스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음식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경기하기 좋아하는 곳 중 하나가 태국”이라고 말했다. 또 “매년 1승 이상을 한 적이 없다”며 “올해는 그 기록(?)을 꼭 깨고 싶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1번홀(파5)과 3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한 양희영은 4번홀(파3) 보기로 주춤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7번홀(파5)에서 펼쳐졌다. 홀까지 약 220야드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하이브리드를 잡았다. 과감하게 친 샷이 홀 약 6~7m 근처에 떨어졌다. 먼 거리 퍼트를 넣으면서 2타를 줄인 그는 후반에도 3타를 더 줄이면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한국계 선수들 선전 이어가

한국(계)선수들의 선전은 이틀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만 4타를 줄인 신지은이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선두 자리를 꿰찼다. 그는 공동선두였던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채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호주 동포 이민지(23)는 3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공동 2위로 도약했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지은희(33)는 극심한 퍼트 난조 속에서도 기어코 1타를 줄여내 10언더파로 우승 가능성을 유지했다.

옛 강자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골프 천재’ 김효주(24)와 4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재미 동포 미셸 위(30)는 나란히 4언더파 140타를 적어내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2)도 4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펑산산(중국)은 2언더파 공동 31위다.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2위 박성현(26)의 승패는 최종 라운드에 가서야 가려질 전망이다. 쭈타누깐과 박성현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2라운드까지 각각 4언더파와 3언더파가 적힌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