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진 친 매킬로이 '기세등등'…'차세대 황제' 진면목 되찾을까

입력 2019-02-22 17:52
수정 2019-05-23 00:00
WGC 멕시코챔피언십 첫날

8언더파 몰아쳐 단독 선두
우즈는 이븐파 공동 25위


[ 조희찬 기자 ] “정말 오래전 일이네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사진)가 웃으며 말했다. 22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1·7345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총상금 1025만달러) 1라운드 후 한 기자가 매킬로이를 4개 메이저대회 챔피언이라고 칭하자 쑥스러워하며 내놓은 답이다. 매킬로이는 이날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7언더파를 기록한 더스틴 존슨에 1타차, 5언더파를 기록한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다. 매킬로이는 “우승이란 건 사소한 작은 것들을 모두 잘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이라며 “그랬을 때 현재까지 나는 매우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4년 8월 PGA챔피언십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매킬로이는 지난해까지 병행하던 유러피언투어 출전 수를 대폭 줄이고 올 시즌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 전념한다고 공언했다. 배수의 진을 친 매킬로이의 상승세는 매섭다. 최근 성적은 한때 그의 별명이었던 ‘차세대 황제’와 어울린다. 올해 참가한 3개 PGA투어 대회에서 공동 4위(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공동 5위(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공동 4위(제네시스오픈)를 기록 중이다.

매킬로이의 가장 최근 PGA투어 우승은 지난해 3월 열린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이다. 현재 기세라면 이 대회는 물론 오는 4월 열리는 마스터스토너먼트의 우승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마스터스는 그가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유일한 대회다.

매킬로이는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올리는 게임 능력을 나타내는 지수(SG: tee to green)부터 어프로치 이득타수(SG : approach to green)까지 모두 1위에 오르며 완벽한 게임 운영능력을 선보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1타 공동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는 1번홀에서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날아가는 등 2타를 잃었다. 그러나 4번홀부터 6번홀까지 3연속 버디로 실수를 만회하면서 경쟁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우즈는 이 대회를 마친 후 PGA투어 혼다클래식을 건너뛴다. 이후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잇따라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필 미컬슨(미국)은 8타를 잃고 72명 중 70위에 그쳤다. 안병훈(28)은 6오버파 77타 공동 66위, 박상현(36)이 9오버파 80타로 최하위인 72위에 머물렀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