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지층 '황교안 압도적 1위'…일반 국민 '오세훈 1위'

입력 2019-02-22 17:42
황교안 "문재인 정권 끝내고 정권 탈환"
오세훈 "황교안이 대표되면 총선 필패"
김진태 "김진태 태풍…판이 바뀌었다"


[ 하헌형 기자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5일 앞둔 22일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대표 후보는 마지막 합동연설회 장소인 경기 성남에서 막판 당심 잡기에 나섰다. 당 안팎에선 황 후보가 최근 당 지지층 대상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세론을 굳힌 반면, 오·김 후보는 이렇다 할 반전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 격전지에서 마지막 연설회

이날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황 후보는 ‘경제·안보 위기론’을 거론하면서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폭정을 끝내고 기필코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댓글 사건에서 보듯 문 정권이 온갖 신(新)적폐를 쌓고 있다”며 “이 사건의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 아닌가. 특검을 해서라도 반드시 뿌리를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앞선 연설회 때처럼 자신의 ‘중도·수도권 확장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수도권 지역은 전대 투표권을 가진 32만8000명의 책임 당원 중 3분의 1인 11만 명이 몰려 있는 승부처다. 오 후보는 “전대 기간 내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하자’ 등의 발언으로 당원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며 “하지만 이게 과거 선거에서 우리 당을 외면한 일반 국민의 마음이란 걸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후보를 겨냥, “‘탄핵 총리’임에도 탄핵을 부정하는 오락가락, 우유부단한 대표로는 내년 총선에서 필패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저는 이 정권과 싸우기 위해 나온 사람이다. ‘김진태 태풍’이 불면서 판이 바뀌고 있다”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황교안, 대세론 굳혔나

전대 레이스 초반부터 대세론을 앞세운 황 후보는 최근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오·김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지켰다. 여론조사 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한국당 지지층(184명)의 52%가 황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오 후보(24%)와 김 후보(15%) 순이었다. 일반 국민 사이에선 오 후보가 37%로 1위였고, 황 후보(22%), 김 후보(7%)가 뒤를 이었다.

황 후보는 앞서 아시아투데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당원 50.6%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한국당 대표는 당원 대상 투표(7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해 결정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다섯 차례 TV 토론회까지 끝난 마당에 오·김 후보가 이 정도 격차를 따라잡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 명의 대표 후보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5차 TV 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놓고 또다시 격돌했다. 오 후보는 황 후보가 앞선 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절차 문제를 지적한 것을 두고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엔 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느냐”고 쏘아붙였다. 황 후보는 “당시 이의 제기를 하지 않은 것은 직권남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며 “이 얘기를 반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래를 이야기하자”고 받아쳤다. 한국당은 23일 마지막 대표 후보 TV 토론회를 연다. 23~24일엔 당원 대상 투표, 25~26일엔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