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열차로는 60시간 이상 걸려
중간에 비행기로 갈아탈 수도
[ 강동균 기자 ]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丹東)의 중롄 호텔이 22일 투숙객들에게 퇴실하도록 통보하고 예약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철교(조중우의교·사진)가 보이는 이 호텔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중국으로 들어올 때면 예약 접수를 중단해왔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하기 위해 전용열차를 이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중롄호텔이 투숙객들에게 23일 오전 10시 이전까지 방을 비워줄 것을 요청했고 이르면 22일 퇴실해야 할지 모르니 준비하고 기다리라고 통지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조중우의교 주변 호텔에도 23~24일 숙박 예약을 받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단둥 현지에선 경찰의 순찰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정황을 고려하면 김정은이 22일이나 23일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을 경유해 베트남으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용열차의 속도를 시속 60㎞로 가정하면 평양에서 베트남 국경까지 60시간가량 걸린다. 평양~중국~하노이로 이어지는 철도는 같은 궤도로 연결돼 있어 김정은이 전용열차로 가는 데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
김정은이 전용열차만 베트남으로 보낸 뒤 전용기인 ‘참매 1호’로 하노이에 가거나 전용열차와 비행기를 함께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식통은 “북한은 최고지도자 이동 때 안전을 위해 여러 동선을 검토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김정은은 미·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시진핑 주석을 만날 수도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