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이 '엄복동'에 쏟아지는 비판에 해명했다.
배우 정지훈은 21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하 '엄복동') 인터뷰에서 "평면적인 캐릭터는 의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 강점기, 일본이 그들의 지배력을 과시하기 위해 진행한 자전차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엄복동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개봉해 더욱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정지훈은 타이틀롤 엄복동 역을 맡았다. 연예계 '승부욕의 아이콘'인 정지훈은 엄복동을 소화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훈련을 감행하며 자전거 경주 장면 대부분을 소화하는 열정을 보였다.
하지만 정지훈의 노력과 별개로 '엄복동'에 대한 완성도와 캐릭터의 밋밋함이 지적됐다. 정지훈은 "평면적인 캐릭터는 일부러 그렇게 연기한 것"이라며 "마지막에 폭발하는 장면을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지훈은 "엄복동이 가상의 인물이라고 봐도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순신 장군, 유관순 열사처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위인이 아닌 당시 국민들에게 힘이 된 스포츠맨이었다"고 자신이 분석한 엄복동을 소개했다.
또 "엄복동에 대한 자료 역시 기사로 나온 것들이다"며 "시간이 붕붕 뛴다. 자료가 없는데 어떻게 파악할까 싶었다. 그래서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한편의 가족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장에서 엄복동에 대한 회의를 많이 했다"며 "마지막까지 엄복동을 어떻게 가야 할 지 고민했고,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전차왕 엄복동'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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