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고등검찰청 초대 고등검사장에 이금로 대전고검장(54·사법연수원 20기)이 임명됐다. 수원고검장 인사는 오는 7월에 누가 차기 검찰총장 자리에 앉게 될 지 가름할 수 있는 예고편 성격을 갖고 있었다. 법조계에서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원고검장으로 승진한 뒤에 검찰총장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법무부는 수원고검 개청에 따라 이 고검장 등 고등검사장급 1명, 검사장급 2명, 고등검찰청 검사 7명을 전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와 인천지검장 등을 거쳤다. 2017년에는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됐고 지난해 6월부터는 대전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원고검 차장검사(검사장급)로는 장영수 광주고검 차장검사 겸 수원고검 개청준비단장이 임명됐다. 수원고검이 관할하는 인구는 경기 남부 19개 시군의 820만명으로 서울고검(1900만 명) 다음으로 많다.
법조계는 총장을 고검장급에서 뽑아온 검찰의 인사 관례를 감안해 누가 초대 수원고검장을 차지할지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만약 윤 지검장이 수원고검장을 맡으면 문재인 정부가 검찰총장까지 염두했을 것이라고 해석하면서다. 윤 지검장은 고검장급에 주어졌던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면서 현 정부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검찰 관계자는 “윤 지검장이 파격적으로 검찰총장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보수적으로 인사를 진행하는 검찰의 특성상 윤 지검장의 ‘7월 총장설’은 상당히 멀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