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시 공채’라는 채용방식을 도입하면서 채용규모도 덩달아 줄이는 것 아니냐고 한다. 하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채용이 확대되는 부분이 오히려 많다.”
‘수시 공채’를 선언한 현대차의 인사운영팀 구성모 과장(사진)은 최근 대학가에 나도는 ‘현대차의 채용규모 축소설’을 일축했다. 구 과장은 “채용규모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굳이 채용방식을 바꿀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어떻게 우수인재를 영입할 것인가를 고민하다보니 채용방식에 변화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시공채로 경력자 중심의 채용이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구 과장은 “각 직무별로 요구되는 역량이 ‘직장에서의 경험’이나 ‘인턴 경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에게 요구하는 역량은 학교 수업이나 프로젝트 과제 수행을 하면서 습득한 직무 관련 지식·경험·기술·툴의 활용능력”이라며 “이렇게 얻은 역량을 채용과정에서 잘 설명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상·하반기 정기 공채가 사라지면서 현대차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어떤 채용 프로그램을 노리면 좋을까? 구 과장은 “지난해부터 미래비전 직무 중심으로 실시했던 ‘H리크루터’프로그램을 올해부터는 전 직군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H리크루터’는 현업 전문가들이 대학의 연구실·동아리 등을 다니며 각 직무의 우수인재를 발굴해 특전(최종면접 기회)을 제공하는 채용 프로그램이다. 현대차의 정기공채가 폐지되었지만, 기존의 인턴십·산학협력·글로벌 톱 탤런트 등의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채용 과정에서도 현업 주도형 면접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 과장은 “채용의 목적은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의 정확한 평가”라며 “영업, 마케팅, 연구개발 등 각 분야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한 다양한 면접 방식이 도입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상대를 설득하는 역량이 중요한 영업 직군이라면 특정 상황을 주고 역할극이나 그룹 토론 등의 면접이 진행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08년부터 매회 두차례씩 실시했던 현대차 인·적성검사(HMAT) 폐지에 대해서도 필요한 경우엔 소규모 지원자를 대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과거처럼 하룻동안 수만명이 동일한 시간에 시험을 치는 ‘현차고시’형태의 시험은 폐지사라진다. 그렇지만, 그는 “HMAT에서 인성검사를 강화한 만큼 바뀐 채용과정에서도 인성검사는 지속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