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對美 수출 24.8% 급감
[ 박상용 기자 ]
지난해 한국의 대미(對美) 철강 수출 규모가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으로부터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량을 제한(쿼터제)하기로 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본, 중국,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등은 수출량 제한을 받지 않는 대신 25%의 관세를 부과받았다.
19일 KOTRA 워싱턴무역관의 ‘미 철강 부문 232조 관세 관련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미국의 철강 수입은 2885만t, 275억달러(약 30조9000억원) 규모였다. 수입 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5% 줄었지만 수출액은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24.8%(323만t→243만t) 급감했다. 일본(-20.8%), 중국(-13.6%), 대만(-15.5%)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경쟁국보다 감소율이 컸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수출량이 각각 1.2%, 9.8% 증가했고 EU는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무역관은 중국과 일본의 수출 타격이 한국보다 덜한 이유로 높은 ‘관세 제외 승인율’을 꼽았다. 미국은 자국에서 충분한 양을 생산하지 못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해 주고 있다. 일본산 철강 제품에 대해서는 총 9166건의 관세 제외가 신청돼 이 중 38%(3480건)가 승인됐다. 중국산 승인율도 39%(6084건 중 2386건)에 달했다. 이에 비해 한국산 승인율은 8.3%(2733건 중 228건)에 불과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