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부터 군에 복무하는 모든 병사들이 일과 이후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최근 관련 부처와 통신 업계에 따르면 업계가 내놓을 병사 전용 요금제는 3만 원대 상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병사 전용 요금제 관련 협조 요청을 했으며 각 통신사들에게 '병사들에게 적당한 요금제 설계를 해달라"는 주문이 전달됐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병사들을 위한 전용 요금제를 검토한 결과 3만 원대 요금으로 5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통신사들은 군 장병들이 사실상 최저 요금으로 무제한 데이터 및 음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상 모델은 SK텔레콤 ‘T플랜 미디엄’, KT ‘데이터 온 톡’ 요금제다. 이들은 각각 5만원과 4만9000원 요금제다. 군 장병들은 3만원대에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T플랜 미디엄 요금제는 데이터 4GB를 제공하고 이를 다 소진하면 최대 1Mbps로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음성 및 문자는 기본제공으로, 영상과 부가통화는 300분을 제공한다. KT의 데이터 온 톡 요금제 역시 3GB 데이터 제공 후 다 소진시 최대1Mbps로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음성통화는 무제한, 문자는 기본 제공으로 영상 및 부가통화는 300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군 장병들이 인터넷 강의에 적합한 요금제나 미디어 서비스에 특화된 요금제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고민 중이다"라고 전했다.
국방부가 휴대폰 사용을 시범운영해 본 결과 "고립감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병사들의 만족감이 높았다.
하지만 군 특성상 보안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첨단 모바일 보안 시스템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휴대폰 사용 전면 확대 결정에는 군사보안 유지가 가장 큰 변수기 때문이다.
휴대폰으로 군사기밀자료를 촬영하거나 군 간부들의 대화를 녹음하는 등의 행위는 현재 금지되어 있다.
군 당국은 휴대폰 사진촬영·녹음기능 등을 차단하는 보안 앱을 탑재, 기밀유출이 발생할 소지를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에서는 보안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이 발견돼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아이폰은 애플사의 보안정책 때문에 기능제어 앱을 설치할 수 없다. 애플사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군내 아이폰 사용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와이파이(Wi-Fi)에 접속할 경우 해당 망을 이용한 해킹 시도 우려도 있다. 휴대폰을 이용해 인터넷 도박 등 유해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과제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보안 앱을 군에서 자체 개발하는 것보다는 다른 상용 앱을 찾거나 개발을 의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과 후 병사 휴대폰 사용은 국방부가 ‘국방개혁 2.0’에 명시된 장병 인권 증진과 군내 부조리 척결을 위한 핵심 과제로 추진해왔다.
병사 휴대전화 사용시간은 평일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휴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병사들의 휴대전화는 반입부터 사용까지 ‘국방보안업무훈령’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