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성장동력 찾는 기업들
[ 공태윤 기자 ]
대한항공은 올해 창사 50년을 맞아 새로운 항공기 및 좌석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2015년 6월 국내 항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항공기 100대 도입 계약을 체결해 2025년까지 차례로 도입할 예정이다.
도입할 항공기는 보잉사의 B737MAX-8, 에어버스사의 A321NEO 기종으로 각각 50대(확정 구매 30대, 옵션 구매 20대)다. 신형 항공기는 B737NG 기종을 대체한다. 중단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항공기도 지속 도입하고 있다.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 10대를 2011년 도입했다. 초대형 신규 항공기인 B747-8i는 2015년 4대 도입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10대를 들여왔다. B747-8i 1호기는 2015년 8월 국내에 처음 도입됐으며, 이로써 세계 최초로 B747-8 기종의 여객기와 화물기(B747-8F)를 모두 운용하는 항공사가 됐다.
2017년 2월에는 차세대 중형 항공기 B787-9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B787-9 항공기는 고객이 항공 여행을 하면서 느낀 불편함을 대폭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탄소복합소재 50%, 알루미늄 합금 20%를 사용해 무게는 줄이고 내구성은 높였다. 연료소모율은 다른 항공기 대비 20% 개선되는 한편 탄소 배출량은 20% 저감된 최첨단 고효율 친환경 항공기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지속적으로 고효율 항공기를 도입하는 한편 기존 운용 기종 일부를 차례로 처분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새로운 퍼스트 및 프레스티지 클래스 좌석과 업그레이드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한 신형 B777-300ER 항공기를 선보였다. 이번에 업그레이드한 코스모 스위트 좌석은 한층 더 넓어진 공간과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퍼스트클래스 좌석과 차별화되는 특징은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했다는 점이다. 좌석 상부는 개방돼 답답하지 않고 쾌적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외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또 좌석 폭은 등받이를 세웠을 때는 60.9㎝지만, 침대 모드로 180도 눕혔을 때는 팔걸이가 침대 높이에 맞춰 낮춰지게 돼 좌석 폭이 약 20㎝ 넓어져 더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개인용 옷장을 갖추고, 한층 더 섬세하고 은은한 조명도 설치했다. 좌석을 조작할 때 소음도 대폭 줄어들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