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279>
우리는 살면서 언제 가장 많은 의료비를 지출할까. 생애의료비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늘어나 60대 이후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거기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유병장수시대가 도래하면서 평생 지출하는 의료비 총액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질병 치료에 쓰이는 직접 의료비뿐 아니라 간접 의료비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고령자의 투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입원비, 외래 진료비와 같은 직접 의료비 비중은 감소했다. 반면 약제비, 건강식품과 건강보조기구 구입비, 간병비, 생활비 등의 간접 비용이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졌다. 의료비 부담이 가장 큰 질환은 암, 뇌혈관질환, 척추질환 순이었는데, 이들의 간접비 지출 비중이 전체 비용의 40%, 51%, 39%에 달했다. 세 질환 모두 전체 비용의 상당 부분을 간접비로 지출한 셈이다.
이 통계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직접 의료비를 보장해 주는 실손의료보험 하나만으로는 노후 의료비 대비가 부족할 수 있다는 소리다. 암보험, CI보험, 건강보험 등으로 생활비를 비롯한 여러 간접 비용까지 함께 준비해 둬야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피할 수 있다.
고령자의 의료비 지출은 고령자 본인뿐 아니라 자녀 세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같은 조사에서 부모님의 의료비를 지원한 자녀 가계의 82%가 소득 감소를 경험했다고 대답했다. 가족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내 의료비만큼은 내가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건강보험을 활용해 일찌감치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다. 건강보험에 가입할 때는 필요로 하는 보장을 다 포함하고 있는지, 비갱신특약 고지우량체 등을 활용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여기에 진단금과 생활자금 보장을 넘어 부가적인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상품이라면 금상첨화다.
자녀의 교육비나 결혼 비용 지원에 앞서 본인 의료비부터 해결하자. 생애 후반부 내 자녀와 가족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으로 모두가 더 행복해지는 길이다.
나혜림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