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 성능 셀프테스트로 미세먼지, 찬바람 없는 우리 집 만들기

입력 2019-02-16 14:22


(김진수 중소기업부 기자) 창문 밖으로 뿌연 날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직 겨울의 추위가 가시지 않아 찬바람도 불고 미세먼지는 숨 쉬기 힘들게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실내 활동이 더 늘어납니다. 하지만 실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습니다. 창호 틈새로 들어오는 찬 바람과 외부의 미세먼지가 실내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돼 낡은 창호는 쾌적한 주거를 방해합니다. 창호를 오랜 시간 사용하면 문을 열고 닫는 마찰에 의해 마모 현상이 나타나고 벌어진 틈 사이로 바람과 유해물질이 유입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우리 집 창호가 얼마나 오래 됐고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따뜻하고 안전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창호의 단열과 기밀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셀프 점검법을 소개합니다.

정부가 2012년 7월부터 ‘창호에너지효율등급제’를 실시해 창문도 가전제품처럼 에너지효울등급 라벨이 붙습니다. 숫자가 낮아질수록 단열성과 열전도성은 낮아지는 좋은 창호입니다.

2중 유리인지, 3중 유리인지는 불을 켠 라이터를 가까이 대보는 알 수 있습니다. 유리와 가까운 면에 서서 라이터를 대고 비치는 불꽃 잔상을 살펴봅니다. 유리의 면수만큼 잔상이 생깁니다.유리 한 개당 안팎의 2개 면을 가지고 있으니 2중유리의 경우는 4개의 불꽃이, 3중유리는 6개의 불꽃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반유리에 비해 단열성이 뛰어난 로이유리 제품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불빛 하나로 단열에 특화된 ‘은코팅’을 확인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단열성은 창호 재질에 따른 고유의 열전도로 인한 내부의 열이 외부로 손실되는 정도를 뜻합니다. 단열성이 높으면 에너지효율도 높아져 난방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단열성이 높은 창호를 찾는 이유입니다. 실외의 바람을 직접적으로 막아주는 유리가 단열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로이유리는 유리 중에서도 단열에 특화돼 있는 제품입니다. 낮은 방사율(적외선 에너지(열선)를 반사하는 척도)을 뜻하는 ‘Low-Emissivity’를 줄인 말로 유리표면에 투명 금속필름이 코팅된 유리입니다. 은으로 만들어진 특수 코팅막이 가시광선은 투과시켜 실내를 밝게 해주며 적외선을 반사해 실내 열을 가두고 외부의 찬 기운을 막아 단열 효과를 최대로 높여줍니다. 로이코팅은 육안으로 구별이 어려워 로이(Low-E) 테스터기를 이용해 판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불빛을 이용하면 일반인도 쉽게 판별이 가능합니다. 먼저 빛이 없는 야간에 판별할 대상 유리에 라이터 혹은 촛불을 갖다 댑니다. 2중 유리의 경우는 불꽃이 4개, 3중 유리의 경우 불꽃이 6개가 보입니다 . 이때 1개 불꽃의 색깔이 다른 경우 은으로 만들어진 특수 코팅이 된 로이 유리입니다.

바람과 외부물질 차단에 중요한 기밀성은 연기가 새는 부분을 찾으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밀성은 창문을 닫았을 때 외부의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해주는 기능입니다. 기밀성은 수증기나 연기를 통해 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먼저 평소 냉기가 느껴지거나 외풍이 심하다고 생각되는 곳을 찾은 후 해당 부분에 가습기 또는 향초 등을 이용하여 수증기(연기)를 발생시킵니다. 연기가 발생한 곳에 머무른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공기가 유입되는 방향으로 빠져 나간다면 틈새가 벌어져 기밀성이 떨어지는 창호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창문과 창틀 사이에 지폐나 질긴 한지를 끼운 뒤 당겨보는 방법으로 자가 테스트를 해볼 수도 있습니다. 잡아 당겨도 빠지지 않는 정도가 돼야 제대로 시공된 겁니다.창호는 시공 후 조금씩 틀어질 수 있습니다. 좋은 품질의 창호를 고르고 유지 관리가 잘 되는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창호전문기업 윈체 관계자는 “단열성과 기밀성은 요즘 같이 춥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씨에 더욱 중요한 기능”이라며 ”간단한 창호 성능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확인하고 적절한 시기의 제품 교체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끝)/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