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체를 나무로 짓는 게 '목조주택'…마감재는 콘크리트주택과 차이 없어

입력 2019-02-15 18:11
이광훈의 家톡 (20) 목조주택인데 왜 나무가 안보일까



목조주택과 철근콘크리트주택을 구분하는 건 겉으로 드러난 재질이 아니다. 구조체, 즉 벽체와 지붕을 무엇으로 짓느냐에 따라 건축공법의 종류가 달라진다. 구조체 위에 마감을 하는 것은 목조주택과 콘크리트주택의 차이가 별로 없다.

목조주택을 장만하려 한다면 최소한 몇 가지 기본 지식을 알고 있는 게 좋다. 첫째, 벽체의 구조다. 목조주택을 건축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경량목구조(벽식 구조) 공법과 대형 구조물 건축에 흔히 쓰이는 중목구조(기둥·보 구조) 공법이다. 경량목구조는 2×6인치(실제 치수는 38×140㎜)의 경량목구조재를 406㎜ 간격(구조재 중간치수 기준)으로 세워 벽체를 구성하고, 목구조재 사이에 고밀도 단열재를 채워 벽체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중목구조는 천장이 높은 공공시설과 대형 구조물 건축에 주로 쓰이는 공법이다. 목구조재를 여러 장 겹쳐 압착한 집성재(글루램)를 구조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H빔이나 철근콘크리트 건축물과 비슷한 규모의 대형 구조물도 건축할 수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이 공법으로 18층짜리 공동주택을 건축했다. 북유럽과 일본에서도 초고층 목구조빌딩 건축이 시도되고 있다.

둘째는 목재의 물성(物性)이다. 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가는 생물이다. 잘 지은 목조주택은 관리만 제대로 해주면 기본 수명이 100년을 넘는다. 이런 장수명 주택을 유지하려면 목재의 물성을 잘 알고 그에 맞는 부자재와 마감재를 사용해야 하며 유지 및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목조주택이 숨 쉬는 집이라고 하니 기밀시공을 하면서 숨 쉬는 집이라는 게 모순이 아니냐고도 한다. 집이 숨을 쉰다고 하는 것은 통기성을 말하는 것이다.

셋째는 환경적인 측면이다.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은 초등학교 시절에도 배운다. 1㎥의 나무는 0.9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다른 건축자재에 비해 1.1t의 이산화탄소 대체 효과를 갖추고 있어 전체적으로 약 2t의 이산화탄소를 줄인다. 통상 99㎡ 규모의 목조주택을 건축하는 데는 35~36㎥의 나무가 소요되므로 목조주택 한 채를 지으면 대략 70t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드는 셈이다. 또 실온 변동 비율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한 구조체의 두께는 목재를 1로 했을 때 콘크리트는 2.2배가 필요하다. 간단하게 말해 목조주택은 콘크리트주택 2.2배 두께의 벽체와 같은 단열 효과를 유지한다. 왜 목조주택에 살아야 하는가는 이 두 가지 수치만 비교해도 입증된다.

이광훈 < 드림사이트코리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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