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82년생 김지영》 열풍부터 ‘미투’ 운동까지 지난해엔 어느 때보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많았다. 다른 문화예술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영화계에선 한국영화에 ‘페미니즘’이 어떻게 작동하고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조혜정)가 최근 발행한 《영화평론》엔 이런 고민과 담론이 담겨 있다. 협회는 1969년부터 30년째 매년 다양한 영화적 현상과 비평을 실어 출간하고 있다.
이번 호는 지난해 활발했던 페미니즘 운동 얘기로 시작한다. 송효정 평론가의 ‘페미니즘 영화비평, 물결의 도래에서 리부트까지’는 페미니즘 운동이 역사적으로 영화 평론에 미친 영향을 돌아본다. 남유랑 평론가는 ‘한국영화, 지리멸렬한 가부장 이데올로기’를 통해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한국영화를 살핀다. 손시내 평론가는 ‘동시대 한국영화가 여성을 다루는 이상한 경향들’ 에서 한국영화가 어떤 식으로 여성을 다루는지 고찰한다.
작년 한해 동안 개봉된 국내외 영화 리뷰도 실렸다. 국내 영화 비평은 정재형 평론가의 ‘1987, 영화정치란 무엇인가’부터 장석용 평론가의 ‘리틀 포레스트, 고단한 청춘을 위로하는 작은 숲’ 등이다. 해외 영화 비평은 조혜정 협회장의 ‘레이디 버드, 엄마와 딸 그 격렬하고 아름다운 관계에 대하여’, 윤성은 평론가의 ‘더 스퀘어, 다음 세대를 위한 전시’ 등이 실렸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