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70억' 후원계약 맺은 박성현 "이런 대우 받아도 되나 싶네요"

입력 2019-02-14 17:56
솔레어리조트 로고 모자 쓰고
"올시즌 메이저 포함 5승 목표"


[ 조희찬 기자 ]
“(제 우상들을 넘어)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나 싶네요….”

‘남달라’ 박성현(26)이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블룸베리 리조트&호텔과 메인 후원 계약식에서 국내 여자 프로골퍼 역대 최고 대우를 받은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성현은 필리핀 솔레어 리조트 앤드 카지노의 로고를 달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등에서 2년간 활약한다. 솔레어 리조트 앤드 카지노는 필리핀의 억만장자로 알려진 엔리케 K 라존 회장의 수레스트프로퍼티그룹 계열사인 블룸베리 리조트&호텔의 자회사다. 라존 회장은 개인 자산 55억달러로 필리핀 부호 서열 3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 외 구체적인 조건은 양측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은 본지가 이달 초 보도한 기사를 예로 들며 “(2년 70억원 안팎인 기사와) 비슷한 규모”라고 말했다. 따라서 1년 최대 35억원가량을 받게 된 박성현은 박세리(42)가 2002년 CJ와 맺은 5년 150억원(연 30억원)을 넘어서는 계약 규모에 사인한 것이 확실시된다.

박성현은 “저를 믿고 후원을 결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든든한 후원사가 생긴 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LPGA 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단은 믿기지 않고 (역대 최고 계약서에 사인해) 마음을 다잡게 된 것 같다”며 “(책임감에) 훈련도 더 열심히 했고 한층 더 나를 성장시킨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박성현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LPGA투어 3승을 목표로 삼았고,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LPGA 텍사스 클래식, 인디 위민 인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그 목표를 이뤘다. 진출 첫해였던 2017년에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포함해 2승을 올려 LPGA투어에서만 총 5승을 기록 중이다. 박성현은 “2년간 LPGA투어에서 상금왕과 신인상, 올해의 선수상, 5승 등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시즌 5승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성현은 오는 21일 열리는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2019시즌을 시작한다. 3월 초에는 후원사인 블룸베리 리조트&호텔의 초청으로 필리핀여자골프투어(LPGT)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할 계획이다.

박성현은 “이번 시즌은 LPGA투어를 다시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라며 “LPGA 3년 차로 접어든 만큼 이제는 좀 더 여유를 갖고 내 플레이를 지켜가면서 목표를 잡고 차근차근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후원사 대표인 라존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박성현 프로가 솔레어에 가져다주는 위상은 우리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