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유통과 성범죄 방조 등 의혹을 받고 있는 클럽 버닝썬이 안전 개선방안을 내놨지만 이를 본 네티즌들은 싸늘한 반응이다.
버닝썬은 13일 오후7시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burningsun_seoul)에 △가드팀 바디캠 운용△소지품 검사 강화△안전지킴이 순찰 강화△여성 가드 순찰△폐쇄회로(CCTV) 증설 및 보존기간 확대△고객의 소리함 카카오톡 운영 등 6가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공지했다. 클럽에 주로 손님이 몰리기 시작하는 목요일을 하루 앞두고 올린 것이다. 버닝썬 측은 주요 구역에 배치된 가드 직원이 바디캠을 착용하고 상황이 발생하면 녹화할 방침이며 안전 지킴이와 여성 가드가 상시로 업장을 순찰할 예정이라고 했다. CCTV 설치를 늘리고, 영상 보존기간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게시물에는 대부분 조소하는 투의 댓글이 수백개 달렸다. “강간범이 ‘우리집 올래? 내가 CCTV 설치해놨으니 안전해’ 라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 “안전대책 필요 없으니 영업 중단하고 폐업해라” “여기 가는사람들은 똑같은 사람들이다” 등 내용이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오후 1시30분께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와 한모 영업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오후 9시30분께 돌려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대표 등을 상대로 클럽의 설립 경위, 운영체계, 조직 및 경찰 유착, 버닝썬 내 성폭행 의혹 등을 조사했다”며 “버닝썬 내 마약 투약 의혹 등 조사할 내용이 남아있어 추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