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림항공본부는 지난해 12월1일 서울시 한강 강동대교 인근에서 발생한 산림헬기 추락사고와 관련, 근본적인 재발방지를 위해 3대 분야 12개 과제를 담은 ‘산림항공 안전대책’을 마련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안전대책은 현 문제점에 따른 개선방안을 도출한 것으로, 현장에 직접 투입되는 산림항공기 승무원들의 안전의식 혁신과 장비·시스템 개선을 통한 국민안전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산림청은 모든 산림헬기의 비행자료를 분석해 잠재적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도록 운항품질보증(FOQA)제도를 도입·운영하기로 했다.
FOQA는 모든 비행자료를 분석 후 비정상적 조종특성을 발굴하는 장치다.
국제민간항공기구와 미연방항공청은 비행자료를 활용해 항공안전을 증진하는 운항품질보증 제도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 장치를 통해 분석한 비행자료를 토대로 해당 조종사의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반복적인 비행습관을 교정하기 위한 재교육과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비 분야에서는 정비오류식별기법(MEDA) 제도를 도입해 위험 요인을 발굴하고, 결함에 대한 즉각 처리하기로 했다.
비행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비행 중 승무원간 소통을 강화하고, 팀워크 향상 프로그램을 도입해 전담 교관을 선발, 명확한 업무분담과 협동우수자 포상 등을 갖기로 했다.
승무원 비행자격 심의 기준을 마련해 잘못된 비행습관, 의사소통 미흡 등 사고 위험이 높은 사람에 대해 비행자격정지 또는 자격해지 등을 조치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항공기 장비분야를 개선해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훈련을 펼쳐 인명과 재산 피해 최소화에도 나선다.
그동안 비행자료를 수동으로 수집하고 분석했으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장비(QAR)를 도입해 자료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실제 산림헬기를 이용할 경우 위험상황을 가상한 훈련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의비행훈련장치를 도입해 비상상황과 동일한 환경을 구성하고 비행교육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노후화한 경년헬기는 2025년까지 50대 확충을 목표로 점진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불시에 발생하는 사고 상황에서 승무원의 탈출 등 생존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용량 비상탈출용 산소장비(HEED), 비상탈출구 표지 설치, 후방·외부확인 장치 장착 등 안전장비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종사와 정비사의 인력을 보강해 비상시 교대인원 부족과 승무원 피로도 누적으로 인한 안전저해 요인을 사전에 방지하기로 했다.
김용관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장은 “더 이상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다양하고 복잡해진 사고유형에 대비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범정부적 차원의 총력대응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