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국 < 상명대 특임교수·체육학 박사 sh.subic@gmail.com >
병원에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거나 헬스장에 운동하러 가면 보통 가장 먼저 신체검사를 한다. 이때 생체전기저항분석법(BIA)으로 체성분을 측정한 분석표를 받는데 여기엔 우리 몸의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가 많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질병과 관계있는 수치가 아니고, 병원 검진결과소견서에도 이 수치들에 관한 것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아 피검자들은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우리 몸은 인체의 3대 요소인 근육, 지방, 뼈와 기타 내장기관, 신경조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성분으로 보면 수분, 단백질, 지방, 무기질 등으로 이뤄져 있다.
체성분 분석표는 이런 기본 요소를 성분별 표준과 비교해서 보여준다. 대략 젊은 남자 기준으로 근육 45%, 지방 15%, 뼈 15%, 기타 25% 등의 비율이 균형 잡힌 몸이라고 할 수 있다. 여자는 근육 36%, 지방 27%, 뼈 12%, 기타 25% 등의 비율이 균형 잡힌 상태다. 근육은 남성보다 조금 적고 지방은 많은 편이다. 성분은 수분 60~65%, 지방 15~20%, 단백질 15~20%, 무기질 5~7%의 비율로 이뤄질 때 가장 안정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분석표에 근육량은 몸통, 오른팔, 왼팔, 오른다리, 왼다리 부위별로 표준과 상세하게 비교한 결과가 나오고, 지방은 복부 지방, 내장 지방 수준이, 체수분은 세포내수분, 세포외수분으로 구분해 알려준다. 영양 면에서는 체중을 기준으로 기초대사량과 하루 필요 열량이 표시돼 있고, 자연 연령에 대한 체력의 상대적 신체 연령이 나와 전체적인 체력 상태를 알 수 있게 한다. 이처럼 체성분 분석표에는 현재 몸 상태의 정보와 개선 방향이 함께 표시돼 해당 수치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건강 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체성분 분석표는 종합 건강진단 및 헬스장 측정기를 통하지 않고는 접하기가 어렵다.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비록 체성분을 측정해 분석표를 받아봐도 이 정보를 생활에 제대로 활용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또 국민건강검진항목에는 체성분 분석이 빠져 있다. 보건소, 노인복지관 등에 체성분 측정기가 설치된 경우는 많지만 체력 향상을 위한 사용 목적으로는 그다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체성분 측정기를 더 많이 보급해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체성분 분석 정보를 해설하는 책자를 제작해 많이 읽도록 해야 한다. 국민건강검진항목에 체성분 분석을 포함하고, 전 국민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강화해 건강의식을 고취시킨다면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고 국민 의료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