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33.5% 증가한 2조192억
기업銀, 순익 1조7643억 17%↑
DGB금융, 3835억원 최대 실적
[ 안상미/김순신 기자 ] 우리은행이 작년 2조192억원의 순이익을 내 사상 처음 ‘2조 클럽’에 진입했다. 기업은행도 작년 1조764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우리은행은 2018년 연결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보다 33.5% 증가한 2조1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해 중점을 두고 추진한 ‘지속성장 기반 구축’에 따라 실적이 전 부문에서 고르게 향상됐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우량 중소기업 위주 대출자산 성장과 저비용성 예금 증가에 힘입어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5조6510억원)이 전년보다 4303억원(8.24%) 증가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부문도 전년보다 19.7% 증가한 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우량자산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84.4%를 기록하며 자산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작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0.51%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 4분기 명예퇴직과 보수적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WM), 글로벌 및 기업투자금융(CIB) 등의 수익 확대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작년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순이익이 1조7643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 순이익은 1조5110억원으로 전년보다 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견조한 자산 성장과 건전성 관리를 통해 수익성이 높아졌고 자회사의 고른 성장까지 더해져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51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2000억원(6.5%) 증가했다. 대손충당금도 전년보다 9.7% 줄어든 1조4553억원으로 최근 3년 중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순이익이 실질 대손충당금을 웃돈 것은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NPL 비율은 0.04%포인트 낮아진 1.32%로 건전성 관련 지표도 개선됐다.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이 3835억원으로 전년보다 26.9%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1년 지주사 설립 이후 8년 만의 최대 규모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명예퇴직금 지급과 충당금 적립으로 전년보다 18.4% 줄어든 3339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발생한 1613억원의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요인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안상미/김순신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