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는 총고용 보장 요구
[ 김보형 기자 ]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11일 현대중공업의 인수합병(M&A) 추진에 반발해 파업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13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어 18~19일 조합원 60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할 계획이다. 전체 조합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신상기 지회장은 “M&A는 필연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금속노조와 함께 매각 문제에 대한 재논의를 촉구하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총파업 등 강도 높은 투쟁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8일 현대중공업지부와 긴급회동을 하고 양사 노조가 공동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고용 보장과 M&A 과정에 노조 참여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소식지를 통해 “설계와 영업, 연구개발(R&D) 등을 시작으로 대우조선과 중복되는 인력 구조조정은 불보듯 뻔하다”며 “사측이 총고용 보장을 선언하지 않고 대우조선 인수를 강행한다면 노사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파행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지부가 대우조선 M&A 추진을 이유로 지난달 31일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연기한 것을 놓고 조합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한 현대중공업 근로자는 “집행부가 뚜렷한 해법도 마련하지 못한 채 성과급 등 조합원들의 근로조건과 직결되는 임단협 타결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