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속도조절에 들어간 증시…2차 북미회담 '변곡점'

입력 2019-02-11 10:04
수정 2019-02-11 10:05


국내 증시가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최근 반등으로 주가수준 매력이 희석됐고,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 이슈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서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과 내달 초에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등이 한국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전까지는 종목별 차별화를 염두에 두고 증시에 접근하라는 권고다.

11일 오전 9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하락 중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8.03% 급등했다. 월간 상승률로 보면 2011년 3월 8.6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을 연율 복리로 환산하게 되면 260%로 현재 속도를 지속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가격 매력이 희석됐고 기술적 지표에서도 저항선이 관찰돼 속도조절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경계감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신흥국 중심의 외국인 자금 유입 기조는 지속되겠지만 유입 강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변곡점은 이달 말 혹은 내달 초에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서정훈 연구원은 "지난해 시장을 억눌렀던 요인들은 악화보다 해결 쪽 분위기가 강하고 시장 참여자들도 학습효과로 내성이 강해진 상황"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미중 무역협상 시한이 가까워지는 월말에 이를수록 시장 방향성이 다시 정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세계 증시 역시 상승으로 인해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으로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내달 중 예상된 미중 정상회담이 상반기 증시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증시 상황의 변화로 종목 선택의 방법도 바꿔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증시가 속도조절에 들어가 횡보국면으로 진입하면 주력업종을 찾기 어렵고 업종 내 종목별 차별화 현상도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업종 내 종목 차별화에 대응하는 방법 중 매출 영업이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잉여현금흐름에 따라 주가 민감도를 추종하는 전략이 있다"며 "화학·필수소비재는 매출에, 조선·건강관리·소프트웨어는 영업이익률에, 에너지·건설·증권·통신은 ROE에, 자동차·화장품 등은 잉여현금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애경산업 현대미포조선 대한항공 스카이라이프 등을 각 업종에서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