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중앙회, 표본 400곳 1년간 추적조사
생존한 곳도 인건비 부담 352만원→418만원
1년 새 국내 외식 업체 3분의 1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물가 상승 등 영향이 영세 외식업체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년 새 문을 닫은 외식업소는 400개 중 125개(31.3%)였다. 중앙회는 회원 업소 43만개 중 표본이 될 만한 업소 400개를 뽑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을 최근 1년간 추적 조사했다. 2017년 10월 1차 조사 당시 영업을 유지했던 400개 업체 중 1년이 경과된 2018년 10월 기준으로 살아남은 업체는 275개였다.
폐업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인건비였다. 폐업 업체를 분석한 결과 인건비 비중이 크고 직원 수가 적을수록 폐업률이 높았고, 문 닫은 외식 업소의 영업비용 대비 인건비 비중은 41.3%로 살아남은 곳(35.4%)보다 높았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26.4%에 달했다. 폐업한 외식업체들이 한 달 동안 지출한 평균 인건비는 396만원으로 생존 업체(352만원)보다 44만원 더 많았다. 폐업 업체가 직원 1명에게 지급한 평균 인건비는 305만원으로 생존 업체보다 약 100만원 높았다.
매장 면적이 작은 영세 외식 업체일수록 폐업률이 높았다. 매장 면적 33㎡ 이하 업체의 폐업률은 38.9%였다. 66㎡ 초과 업체(26.3%)보다 12.6%포인트 높았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 충격이 대형 외식 업체보다는 영세한 업체에 더 큰 타격을 미쳤다는 결과”라고 밝혔다.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률은 16.4%(7530원), 올해 인상률은 10.9%(8350원)로 2년간 누적 상승률이 30%에 이른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생존 업체들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직원을 줄였어도 임금 상승폭이 크다 보니 인건비 지출이 많아졌다. 여전히 영업을 계속하는 275개 업소의 업체당 평균 종업원 수는 2017년 1.7명에서 2018년 1.5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생존 업체들의 월평균 인건비 지출은 2017년 352만원에서 지난해 418만원으로 늘었다. 직원 1명에게 지급하는 평균 인건비 역시 같은 기간 207만원에서 279만원으로 72만원이나 올랐다. 영업비용 대비 인건비 비중은 40%를 돌파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