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개최 도시 줄다리기…美 다낭 vs 北 하노이 중 어디?

입력 2019-02-07 13: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된 가운데 구체적인 장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새해 국정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만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구체적으로 베트남 어디에서 만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미정상회담과 같은 세기의 만남을 개최하는 장소가 어디가 될 것인지는 그 상징성 면에서나, 경호나 의전, 시설 등 제반 인프라 측면에서나 양측 모두에게 매우 중대한 결정사항일 수 밖에 없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양측이 매우 '긴급한'(urgent)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바로 '어디서 만날 것인가'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보통 이런 정도의 큰 이벤트는 준비하는 데에만 3주가 걸린다"며 장소 선정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와 세계적 휴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해안도시 다낭 등 두 곳으로 후보지가 좁혀진 가운데 북한은 하노이를, 미국은 다낭을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다낭이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서 트럼프 대통령도 당시 방문한 적이 있어 미 관리들은 이곳을 계속 후보지로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낭은 상대적으로 고립돼 있어 경호 계획을 짜기에도 더 좋고 그만큼 회담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미국 측 판단이다.

반면 북한은 자국 대사관이 있는 도시라는 점,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가능성을 차진 중이라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해 하노이를 최우선 선택지로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이 담판 장소로 결정되면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다낭은 인터콘티넨털, 크라운 플라자, 하얏트 리젠시 등이 대표적 후보지로 거론된다.

하노이의 경우 매리엇, 메트로폴, 쉐라톤 인터콘티넨털 등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