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APEC 열렸던 베트남 다낭서 북미·미중 정상회담"

입력 2019-02-06 15:08
수정 2019-02-06 15:09

제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으로 결정된 가운데 구체적인 무대는 다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또한 베트남 다낭에서 열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베트남 해안 도시이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과 세계경제포럼을 개최했던 다낭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낭은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사이 이틀 일정의 회담도 주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서 북미정상회담과 미중정상회담이 모두 다낭에서 연쇄적으로 개최될지 주목된다. 신문은 2017년 APEC 회의를 추죄한 다낭의 푸라마리조트가 북미정상회담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연방의회 신년 국정연설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27~28일 이틀 동안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베트남 어느 도시에서 회담이 개최될지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일찍부터 베트남 수도 하노이 또는 다낭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다. 이번 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베트남은 1차 북미정상회담 때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두 나라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중립적인 위치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취우선 후보지로 꼽혔다. 베트남은 과거 베트남전 당시 미국과 총부리를 겨눴던 적대국 사이였지만 미군 유해송환 등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국교 정상화와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북미의 새로운 미래를 모색할 장소가 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1호의 이동 거리는 물론 보안과 경호, 숙박, 언론 취재 등의 여건이 모두 고려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은 보안과 경호에 이점이 있는 다낭을 선호한 반면 북한은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이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및 비핵화에 관한 포괄적 합의를 담았던 1차 회담의 결과를 진전시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담은 '빅딜'을 이뤄낼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마주앉아 적대관계 처안의 첫발을 내딛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차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토대 위애서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주고받는 성과물을 도출하고 실행 로드맵을 마련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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