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여름 2주, 크리스마스엔 1주…집중휴가로 재충전

입력 2019-02-06 15:01
'워라밸' 실천하는 기업들


[ 도병욱 기자 ] 두산그룹은 ‘인재의 성장과 자립’이라는 경영철학에 뿌리를 두고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직원들이 일과 가정, 양쪽 모두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집중 휴가제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두산은 전 직원에게 장마와 무더위로 업무효율이 떨어지기 쉬운 7~8월 2주일의 휴가를, 겨울에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1주일의 휴가를 쓰라고 독려한다. 여름휴가는 개인이 연차 5일을 쓰면 회사에서 휴가 5일을 추가로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휴가의 최우선 목적은 재충전”이라며 “잘 쉬어야지 일도 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새로운 근무시스템을 도입했다. 추가근무나 휴일근무는 팀장의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불필요한 추가근무 및 휴일근무를 막자는 취지다. 근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도 바꾸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파워포인트 사용을 금지했다. 격식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보고하라는 의미다. 일상적인 보고 및 단순한 내용 공유는 별도 보고서를 만드는 대신 이메일이나 구두로 보고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복장 자율화도 시행하고 있다. 보다 편하게 근무하라는 취지다. 올해부터 전 계열사 직원은 매일 복장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다.

두산은 전국 계열사에 임직원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두산인프라코어 사업장이 있는 인천 중구에 ‘두산 미래나무어린이집’을 개원한 게 시작이었다. 두산그룹은 이후 경남 창원, 서울 종로, 서울 강남, 전북 군산 등 주요 계열사가 있는 지역에 직장어린이집을 열었다. 만 3~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술과 음악, 언어, 수학, 과학 등을 교육한다. 원어민 교사와 함께 놀면서 영어를 배우는 통합 영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두산그룹 어린이집은 2014년엔 근로복지공단이 주최하는 ‘직장어린이집 우수 보육프로그램 공모전’에서 보육프로그램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공간환경디자인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두산중공업의 베트남법인 두산비나는 2012년 ‘두산드림 유치원’을 개원했다.

두산은 매년 어린이날이 되면 어린이 가족을 초청한다. 지난해에는 서울 강동구에 있는 두산연강원에서 두산 어린이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곳에서 다양한 체험행사가 이뤄졌다. 각 계열사도 임직원 자녀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주)두산은 서울과 인천, 창원에서 미취학 아동을 둔 임직원을 대상으로 ‘엄마, 아빠랑 회사 가요’ 행사를 개최했다.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사업장을 견학해 엄마와 아빠가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여름방학 기간 임직원 가족들을 인천공장으로 초청하는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