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작품을 이끌게 돼 겁도 나고 책임감도 무겁습니다. 그래도 무대에서 배우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하길 잘한 것 같아요.”
지난달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잭더리퍼’ 프레스콜에서 배우 신성우는 이같이 말했다. 신성우는 이번 무대에 ‘잭’ 역할로 오르는 동시에 연출을 맡았다. 그는 “10년간 사랑해주신 이유가 있기 때문에 새롭게 바꾼다기보다 캐릭터의 선명도를 높이고 관계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이곳에서 개막한 ‘잭더리퍼’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1888년 런던 화이트채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연쇄살인에 얽힌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제로 있었던 미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잭은 매춘부만을 골라 잔인하게 살해한 신원미상의 인물이다. 2009년 초연 이후 4차례 앙코르 공연을 펼쳤으며 2012년 일본 무대에도 올랐다. 신성우는 “잭과 다니엘의 관계성을 다시 정리해서 친절하진 않아도 명확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며 “배우들에게 각자 ‘왜’라는 이유를 찾도록 하고 설득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신성우와 함께 김법래, 서영주가 잭 역을 맡았다. 의협심 강한 외과의사 다니엘 역엔 배우 엄기준, 최성원, 정동하, 환희, 빅스의 켄이 캐스팅 됐다. 공연은 다음달 31일까지.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