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 곡물기업 중량그룹(中糧集團·Cofco)과 시노그레인이 각각 100만t의 미국산 대두(콩)을 구매했다고 3일 발표했다. 중국이 지난달 말 워싱턴DC에서 벌인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콩 구매를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산 콩은 멕시코만과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 선적돼 4월부터 7월 사이에 운송될 예정이다. 거래는 중국의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통상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산 콩 수입을 중단했다. 하지만 올 들어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자 다시 구매에 나서고 있다. 콩은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농산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앞서 중국측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는 지난달 30~31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을 마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산 콩 500만t을 추가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우리 농민들을 매우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