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윤세아가 전한 '아갈대첩' 비하인드 "김병철에 반할 뻔" (인터뷰)

입력 2019-02-01 12:00

배우 윤세아가 김병철의 연기에 반할 뻔 한 순간을 전했다.

JTBC 'SKY 캐슬'에서 윤세아는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업주부 노승혜로 변신해 매주 보는 이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속 시원한 대사와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외유내강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노승혜는 자식을 욕망의 수단으로 여기는 남편 차민혁(김병철)의 가치관의 버거움을 느끼고 엄마로서 진정으로 자식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변화해가는 성장형 엄마다. 우아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표현하며 '별빛승혜'라는 애칭도 얻게 됐다.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윤세아는 김병철과 부부 연기에 대한 질문에 "연기는 작품으로 익히 봐왔던 터라 기대가 컸다. 실제로 만나보니 진중하고 온화하시다. '파국'이라는 별명은 감히 붙이지도 못할 정도"라고 운을 뗐다.

지난해 9월 'SKY캐슬'은 첫 촬영에 들어갔고, 차민혁·노승혜 부부는 뒤늦게 윤세아, 김병철이 캐스팅 되면서 한달 뒤 부터 촬영했다.

윤세아는 "먼저 촬영을 시작한 부부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그래서 10번 정도 사전에 만나 대본도 맞춰보고, 차민혁과 노승혜가 왜 둘이 같이 살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대본상 초반에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그려졌지만, 저희는 사랑은 하고 있다는 지점부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윤세아는 김병철의 배려를 높이 샀다. 그는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게 자신이 카메라에 걸리든, 안 걸리든 몇십번이고 계속 받아주신다. 정말 감동이었다. 김병철이 연기하는 차민혁에 감화가 되어서 어느새 설득당할 것 같았다. 차민혁에게 넘어갈 것 같아 속으로 굉장히 많이 버텼다. 김병철의 연기가 너무 좋았기에 그런 장면들이 빛이 나고 저도 '별빛승혜'가 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김병철)이 동정심 유발하는데는 일가견이 있다. 인간미를 살짝 씩 얹어서 기가막히게 연기하더라. 승혜의 반성문을 찢으며 '중간고사 얼마 안 남았는데'라고 하는 신은 차민혁의 외로운 인생이 보이더라. 눗물, 콧물을 흘리며 오열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니 짠하고 애처롭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윤세아가 꼽은 명장면으로는 캐슬에 살고 있는 네 부부가 동시에 싸움을 하는 장면이다. 윤세아는 "그날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개싸움' 혹은 '아갈대첩'(극중 한서진의 '아갈머리를 찢어버린다'는 대사에서 나온 말)이라고도 한다. 공공의 적이 생기니 부부들 사이가 그렇게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남편에게도 알 수 없는 든든함이 생겼다. 김병철이 코피를 '빡'하고 흘린 뒤 세리 편을 드는데 너무 멋있더라. 그리곤 으스대면서 '내가 해냈다'는 듯 살짝 나오는 느낌이 재밌다. 솔직히 더 과했는데 감독님이 많이 커트해주셔서 다행이다"라면서 "눈에서 하트 나올 뻔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SKY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이다.

첫 회 1.7% 시청률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18회 방송에서 tvN ‘도깨비’(2016~2017)가 보유한 비지상파 최고기록 20.5%를 깼다. 지난주 방송된 19회에서 23.2%로 자체 최고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2월 1일 밤 11시 최종회가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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