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포·지대공 무기 만드는 한화디펜스…K9·비호복합 앞세워 매출 4조원 '쏜다'

입력 2019-01-31 16:52
Cover Story - 한화그룹 방산부문

K9. 세계 자주포 시장 1위
비호복합, 인도 수출 도전


[ 김보형 기자 ]
‘명품(K9 자주포)과 명품(비호복합)의 결합.’

자주포를 생산해온 한화지상방산과 지대공 무기를 제조하던 한화디펜스가 지난해 10월 합병을 결정하자 방산업계에선 ‘한국 지상방산 플랫폼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합 한화디펜스는 화력·기동·대공체계 전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수출 방산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K9 자주포는 한국의 명품 무기로 꼽힌다. 최대사거리가 40㎞에 달하는 데다 실시간 집중 화력을 바탕으로 발사속도가 빠르다. 사격 후 신속한 진지 변환이 가능하고, 기동성 및 생존성도 뛰어나다. 사막에서 설원까지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K9 자주포는 미국의 M109A6와 영국의 AS90 자주포, 독일의 판저파우스트와 비교해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이미 자국의 자주포를 보유한 폴란드가 K9 자주포 수입을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완전 자동화 제어 시스템을 갖춘 탄약공급장비로 K9 자주포와 함께 운용된다. K9 자주포의 전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K9 자주포와 같은 방호력과 기동력도 갖추고 있다. 또한 105㎜ 견인 곡사포를 차량에 탑재하고 자동사격 통제 시스템을 적용해 개발한 K105HT 차륜형 자주포도 한화디펜스의 신개념 무기로 꼽힌다.

한화디펜스는 기동무기와 대공무기 분야에서 고도의 기술 역량을 축적해왔다. 1993년 K200을 말레이시아에 수출하며 국내 방위산업 분야 최초로 대규모 수출에 성공했다. 2007년에는 수상운행 능력을 갖춘 K-21 보병전투장갑차를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발칸과 노봉, 비호, 천마, 비호복합에 이르기까지 공중 방어 작전 유형에 맞는 다양한 무기체계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천마는 한국군 최초의 지대공 유도무기로 주요 핵심 시설에 대한 저고도 공중 방호에 효과적인 무기체계다. 30㎜ 자주대공포 비호는 근접 비행하는 적 항공기를 직사화기로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

2015년부터 양산하고 있는 비호복합은 기존 비호에 유도무기(미사일)까지 탑재해 포와 미사일의 강점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비호복합은 인도 육군의 복합 대공방어체계 사업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해외 수출에 성공하면 한국 방산의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디펜스는 미래 전장에서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방로봇 관련 정부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과 차륜형 전투로봇,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등이다. 잠수함용 리튬 전지체계 등 미래 전장에 대비하는 첨단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하며 국방분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2년 매출 2조5000억원에 이어 2025년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