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30일(20: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진칼과 한진 2대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올라갈 경우 연간 이자비용 1200억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서 유휴자산을 매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CGI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항공 신용등급이 현재 'BBB+'에서 2013년 수준인 'A0'까지 회복할 경우 연간 1200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했다. 신용등급이 오르면 자금조달 금리가 낮아지고 그만큼 이자비용도 줄일 수 있다.
KCGI는 "대한항공의 2018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747%를 기록했다"며 "항공업과 동떨어진 투자를 지양하고 유휴자산을 정리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산매각 등으로 부채비율을 300% 수준까지 낮추자고 대한항공에 제안했다.
대한항공의 실적을 향상하기 위해서도 이자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3조242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1676억원을 기록했다.하지만 달러가치가 치솟으면서 외화환산손실(영업외손실)이 불어났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상당수를 해외에서 리스 형태로 들여온기 때문에 외화 부채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그만큼 달러 빚을 갚는데 쓰는 원화가 늘어난다. 늘어난 부분을 외화환산손실로 처리한다. KCGI는 외화 부채를 줄여야 이같은 손실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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