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티켓 판매액 135억…40%↑
오페라 축제땐 객석 점유율 93%
'유네스코 음악도시' 효과 톡톡
찾아가는 공연 등 문화저변 넓혀
권영진 시장 "공연산업 지원 확대"
[ 오경묵 기자 ]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뮤지컬 티켓 판매량과 오페라·클래식 공연의 객석 점유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대구지역 뮤지컬 티켓 판매액이 지난해 135억원으로 2017년 96억원보다 40% 늘어났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전국 뮤지컬 티켓 판매액 532억원의 25%로 2017년 비중 17%보다 크게 높아졌다. 대구시가 2017년 말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된 이후 대구예술계를 중심으로 공연예술 콘텐츠를 국제화하고 시민을 상대로 한 아카데미, 문화회식 등 저변 확대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평가다.
2015년 시작된 뮤지컬아카데미는 지금까지 182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전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창작뮤지컬도 39편을 제작했다. 아시아 뮤지컬 스타를 양성하기 위한 뮤지컬 스타 경연의 지원팀 규모는 2015년 전국 194팀에서 지난해 526팀으로 늘었다. 2007년부터는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을 개최해 6개국 100개의 작품이 발표됐다.
여행사의 뮤지컬 투어 개발로 대구뮤지컬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대만 최대 여행사인 라이언트래블은 4박5일간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투어 상품을 지난해 7월 페스티벌 기간에 운영했다.
지난해 9~10월 38일간 열린 대구국제오페라 축제 때도 4개 메인 오페라(8회 공연)의 객석 점유율이 93%로 2017년 77%보다 높아졌다. 소극장에서 열린 오페라의 객석 점유율도 91%에 달했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축제 관람객 5만 명 가운데 외지 관람객이 35%에 이르고, 외국인도 8%나 된다”고 소개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찾아가는 공연, 해설이 있는 오페라 공연 등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한 공연을 16회 열었다. 4100여 명의 시민이 관람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기업, 기관의 회식을 오페라 공연으로 대신하는 오페라 문화회식도 지난해 6회 개최했고 올해는 10회로 늘렸다.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지난해 로비음악회와 옥상 콘서트, 유모차 콘서트, 아빠와 함께하는 콘서트 등 맞춤형 클래식 공연을 2500여 명의 시민에게 제공했다.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언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지난해 정기연주회는 9회 모두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생활문화동호회도 크게 활성화하고 있다. 대구의 생활문화동호회는 2017년 273개에서 지난해 463개, 올해는 485개로 늘었다. 시민 5628명이 활동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뮤지컬과 오페라, 클래식을 국제화하고 시민을 위한 저변 확대 사업을 다양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